가스공급업체간 경쟁서 불법행위 속속 드러나

일부 판매소 비용 아끼기 위해 충전소에 요구

충전소들도 불법충전 미끼로 판매업자들 유혹

최근 수도권의 일부 산업용가스충전소들이 검사를 받지 않은 용기에 고압가스를 충전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아 주변의 고압가스종사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산업용가스공급업체 간 경쟁과정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부 고압가스판매사업자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검사 용기를 충전소에 들고와 충전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충전소들은 충전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북부지역의 K충전소, 인천지역 A충전소 등 일부 산업용가스충전소가 미검사 용기에 충전을 해주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미검사 용기에 충전을 요구하는 판매사업자들은 그 동안 거래해오던 충전소에 가스대금을 결제하지 않고 인근의 타 충전소를 찾아가 거래할 것을 제안하는 등 미꾸라지처럼 산업용가스시장의 질서를 흩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이 같은 불법행위는 미검사 용기에의 충전을 요구하는 판매사업자와 거래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물량을 확대하려는 욕심 많은 충전소가 있기에 빚어지는 현상”이라며 “이는 몰지각한 판매사업자와 충전소 간 밀약관계가 맞아 떨어진 합작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고압가스충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검사 용기에 가스를 충전하는 행위는 가스사업을 함에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쉽게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하고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불법충전으로 인한 가스사고까지 발생할 경우 고압가스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막대할 것”이라며 느슨해진 가스안전공사의 단속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최근 고압가스업계 일각에서 미검사 용기에의 불법충전은 가스안전관리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우리의 단면이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이를 근절시키는 노력이 고압가스사업자들 사이에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는 견해가 공감을 얻고 있다.

[ 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syhan@gasnews.com [1180호] 승인 2014.11.17 23:07:00 ]